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말하는 건축가 @ Cine21_20120312
    Enjoy/영화 2012. 3. 28. 16:25


    정재은 감독의 말하는 건축가..

    건축을 소재로 했다는것 그리고 다큐멘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상업영화관에서도 개봉을 한다는게 새삼스레 신기하고 놀라웠다. 

    이런걸 찍을 생각을 한 감독도 건축과 출신이 아니라는게 더 신기했다. 

    사실 건축은 졸업한 전공자들 혹은 관련 직종이 아니면 평소에 주목받는 분야가 아니다. 

    길거리에서 걸어다니는 사람들에게 붙잡고 이름을 알고 있는 건축가가 있냐고 물어보면 100에 100명은 한명도 모를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생각을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이런 현실에 이런 건축에 관한 다큐가 개봉을 했다는데 놀라웠다. 

    그래서 더 보고 싶었다. 

    마침 정재은 감독과 오기사 작가?! 가 상영 후에 관객과의 대화시간을 같는다고 해서 더욱 보고 싶었다. 


    대장암으로 돌아가신 대한민국의 2세대 건축가 정기용 선생님.. 다큐안에서도 처음과 마지막의 선생님의 모습은 너무나 다르다.. 병이 심해져 가는 그 모습이 다큐에서도 보인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놓지 않은 그 건축... 그 정재용 선생에게 건축은 어떤 의미였을지 짐작이 간다.

    정기용 선생님이 자신의 제자들과 일민미술관 큐레이터와 전시회 회의를 하는 장면이다. 다큐 내내 어떤 감정의 고저없이 흐르다가 저 큐레이터가 나타나서 작은 웃으믈 준다 ~ ^^;;

    영화 초반부에 미관을 망치는 태양열 집열판을 보며 분노하는 장면이 있다. 대다수의 관객들과 감독도 이런 선생님의 모습이 멋있는 모습이라고 평한다. 물론 나도 멋있고 솔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한편으로 슬프다는 감정도 있었다. 선생님의 분노는 그냥 허공에대고 하시는거다. 들어주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없이 말그대로 허공에 대고 분노하신다. 

    한국건축의 현 위치라는 생각이 들어서 슬펐다.

    무조 동사무소를 설계하셨을때는 일단 설계하기 전에 그 지역에 내려가서 동네 주민들에게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어보고 대화를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게 공공목욕탕.. 짝수엔 남자 홀수엔 여자가 이용하는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쉽게 나오기 힘든 발상이라고 생각했던 그 목욕탕이 이래서 나오게 됐다는건 다큐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사실 설계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누구나 학교에서 배운다... 가장 먼저 배우는게 그 공간을 이용할 사람에게 어떻게 이용하고 싶은지 요구사항이 뭔지 듣는게 설계의 시작이라고 배운다. 하지만 실해하기 어렵다.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을때 누가 그 현장에가서 동네를 돌아보고 주민들과 대화를 해보고 그렇게 하는 설계사무소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연하고 간단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일... 이런 게 대가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2005년 발병이후 2011년까지 계속된 투병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을 하신 정기용 선생님이 존경스럽다 절망에 빠질법한 그런 상황에서 저렇게 생활한다는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존경스런 부분이다. 

     하지만 건축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 다큐를 보면서 무엇을 느낄까... 궁금하다.

     이 다큐가 3부작으로 준비 됐다는 그런 얘기를 어디에서 들은거 같다. 만약 그렇다면 다음 2부는 어떤 내용일지 정말 기다려 진다. 다큐를 상영관에서 개봉한다는 것도 그리고 내가 그런걸 상영관에서 흥미롭게 본다는 상황이 너무 재미있다 ㅎㅎ

    'Enjoy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체가돌아왔다. @강변 CGV  (0) 2012.04.02
    건축학개론  (0) 2012.03.31
    철의여인  (0) 2012.03.07
    The Company men@우리집..^^;  (0) 2012.01.29
    댄싱퀸@피카디리  (0) 2012.01.25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