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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학개론
    Enjoy/영화 2012. 3. 31. 08:46

     

    말하는 건축가에 이어 또 다른 영화 건축학 개론 요즘 건축에 관련되서 많이 나오는거 같다~ㅎㅎ 영화는 수지와 이제훈이 대학시절을 연기하고 엄태웅과 한가인은 15년후를 연기하는 2가지 트랙으로 내용을 이끌고 간다. (물론 내용상 엄태웅 한가인이 현재이고 대학시절은 회상하는 형태이다)

     

    요 케릭터 포스터가 더 마음에 들어서 4명의케릭터 포스터를 나란히 놓아봤다~ ㅎㅎ 15년 후 와 15년 전 저렇게 놓고 보니 묘하게 닯은거 같기도 하고 ^^;;

     이 영화는 로맨스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남자들의 추억에 대한 영화인거 같다. 결국 첫사랑을 15년 뒤에 만나 건축을 매개체로 회상하는 내용이니까... 영화에서 나오는 전람회 기억의 습작/015B 신인류의 사랑/마로니에 칵테일은 전부다 내가 그 시절에 좋아했던 노래들이다. 이 노래들이 영화상에서 절묘하게 어울러지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대학다니던 시절을 생각나게 해줬다.

     

    영화 제목에서 부터 건축학개론 답게 이 둘은 대학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처음 만난다. 

     교수는 건축학도로써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애정을 갖는것이 건축가가 되는 첫번째라고 했던 그 대사가 생각난다. ㅎㅎ 오래되서 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안나지만 내용은 저게 맞는거 같다.  영화에서 이들이 사는 동네는 정릉~!! 정릉답사 과제를 함께하며 이 둘이 친해지게 된다. 여기서도 집이 하나 등장한다. 주인이 없는 빈집 한옥~!!  

     집이라는게 사람이 살지 않으면 소위 말하는 죽은 집이 된다. 인류가 자랑하는 콘크리트~!! 러시아에 체르노빌은 사람이 살지 않은지 25년이 됐는데 콘크리트 건물이 다 무너져 가고 있다. 뭐든 적당히 사람손을 타고 관리를 해줘야 오래 가는 법이다.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20대에는 이 한옥이 이들의 만남에 배경이 되어줬다면 15년 뒤에는 한가인의 집을 증축하면서 만나는 배경이 되어 준다. 항상 이 둘의 만남에는 무언가 배경이 되어주는 집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들 20대에 서툰 첫사랑은 폐가... 한옥처럼 결국 이루어 지지 못한 사랑을 의미하는거 같았다.

    소년에서 남자가 되어 가는 과정에 있을때의 이 시기.. 뭔가 어색하고 힘든 시기이다. 남자도 아니요 소년도 아니요.. 누군가가 명확하게 가르쳐 주지도 않는다.

     그는 자신의 현실에 창피해 했다.

     순대국집을 하는 자신의 어머니 자신의 GEUSS 티셔츠... 그녀가 떠나 버린 정릉을 떠나지 못하는 정릉 토박이인 자신의 모습 이 모든게 부끄럽고 창피했나보다.

     술에 취해 휘청거리는 그녀에게 추근대는 돈많고 인기많은 선배를 보며 그 앞에 나가지 않고 오히려 숨고 피해버린다. 그리고 혼자 오해한다. 친구와 술에 취해 그녀를 x년이라 욕하고 멋대로 상상하며 오해한다.

     그녀는 추억인 그 정릉이 자신에게는 현실이고 떠나지 못하는 어떤 족쇄처럼 느껴졌나보다. 그렇게 비겁했던 그의 첫사랑의 상처는 끝이 났다.

     자신에게 상처가 됐다. 아무리 지워봐도 깨끗히 닦아낼 수 없는 마음 속 비루한 얼룩이 된것이다. 지우려고 할 수록 그 탁한 얼룩만 번져가며 자신의 마음을 잠식해 나간다. 첫사랑은 그에게 그렇게 지독한 상처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15년만에 만난 첫사랑이 달갑지도 않고 모르는 척 했던거 아닐까 싶다. 

    여자도 서툴다... 여자 역시 소녀에서 여자가 되어 가는 과정 무엇을 하든 서툴고 수줍은 시기이다. 언뜻 당차보이고 대범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에 서툴다. 그래서 남자가 먼저 다가와 주기를 기다렸던거 아닐가....

     하지만 결국 어긋났다. 보면서 안타까웠다. 정말 서툴다. 하지만 서툴어서 그게 첫사랑이다. 그래서 첫사랑은 이루어 지기 어렵다고 하는껄까..

    그 이후 그녀도 현실에 부대끼며 살아야 했을거다. 나름 그 현실에 부대끼면서도 자신의 꿈인 아나운서도 준비했겠지만 포기했다. 그리고 조건에 맞춰 결혼도 했지만 실패했고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아버지 마저도 쓰러지셨다. 이런 현실이 그녀를 무섭게 짓눌렀을거다. 아주 위태롭고 휘청거린다... 여기저기에서 날아오는 바람을 막아줄 사람도 보호막도 없이 홀로 맞서며 휘청거리고 비틀거리는 중이다. 그래서 첫사랑을 다시 찾았나 보다. 잠시나마 마음의 위안이 되어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순수와 현실... 현실을 쫓다가 힘들어 하고 있는 그녀는 다시 순수를 되찾아 봤다. 그게 첫사랑일거 같다.

    15년 후 다시 만난 이들은 새로 집을 짓는다. 전혀 새로운 형태에 낯설어 하는 그녀를 위해 집을 증축해서 새로이 바꿔준다.  모든것을 한번에 바꿀수는 없지만 이렇게 천천히 바꿔가며 적응하다 보면 새로움 삶을 살수도 있을거 같다.

     

    집의 배경이 너무 아름답다.  차경이라고 해야 정확한 용어일거다... 창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 흔히 프레임에 닮았다고 하는 차경이다. 

     제목 답게 이 집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첫 사랑 이야기는 집이 새롭게 만들어 지는 과정과 함께 잘 어울린다.


    실재로 이런 거실에서 살게 된다면 집이 너무 좋아 밖에 나가기가 싫을것 같다. ㅎㅎㅎㅎ


    거실 한쪽을 창문으로 만들면서 외부에서 안이 보이지 않게 잘 처리했다~ 제목 답게 집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영화에서 잘 보이고 있다. 나중에 찾아보니 감독 본인도 설계사무소에서 일한 경력이 있었다. 어쩐지 영화에서 나오는 몇몇 용어들이 건축과 사람들에게 아주 친숙한 용어들이 나온다. 

     물론 스쳐 지나가듯이 나오기 때문에 굳이 그런걸 몰라도 영화를 보는데 크게 거슬리지 않는 정도이다. 

    첫사랑의 관한 영화~ ㅎㅎㅎ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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